마포구 작은 도서관 방문기

 

최근 마포 구청장이 기존 작은 도서관 9개를 독서실로 바꾸겠다고 말해 시민들이 대량으로 항의 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뭐 저도 다른 대체 도서관 없이 무조건 작은 도서관을 없앤다는 부분에는 반대입니다만 현재의 작은 도서관이 과연 제 구실을 하는가 하는 부분은 현실을 보실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공덕역 인근의 꿈을 이루는 작은 도서관에 들렀습니다. 방문 일자는 202-11-22 토요일입니다. 다른 작은 도서관과 달리 토요일 오후에 운영을 하더군요. 하지만 일요일에는 닫습니다.
이 동사무소 건물 2층일 이용해 만든 도서관입니다.

들어가자 마자 입구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 도서관 책이 거의 다 나오는 사진입니다. 학교 교실보다 작은 공간이고 총 장서는 16000권 정도입니다.


일반 성인용 도서는 책장 4개가 끝입니다.

이게 신간코너 입니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책이 아동용 도서입니다.

또 다른 구석 코너가 영유아용 그림책입니다.


본 제 소감은 이거 도서관 구실 못하는 곳이라는 겁니다. 일단 책도 거의 없고 그것마저 꽉 차 있으니 신간도 새로 안 들어옵니다. 도서관 성인 이용객 중 작은 도서관 이용 안 하는 이유의 85%가 빌릴 책이 없고, 볼 책이 없다는 이유인 것을 보면 이런 1만권 남짓한 도서관은 일단 어린이, 영유아 도서 빼면 몇 천권도 안 됩니다. 결국 자기가 원하는 책을 찾을 확률은 극도로 낮습니다. 그러니 아예 가지도 않지요. 작은도서관에 관심도 안 가지는 있는 물도 모른다는 응답은 30%나 나옵니다.

그나마 다행한 부분은 마포구는 마포구청 관할 마포 중앙도서관을 대형으로 지었고 여기 책을 상호대차로 여기서 받아 보는 것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다른 구청 산하 도서관은 작은 도서관들 끼리의 상호대차라 총 장서가 5만권 넘는 곳도 드뭅니다. 해당 지역 내 대형 도서관이 있으니 되겟지 생각 하실지 몰라도 교육청 산하 대형도서관과 구청산하 도서관은 소속과 운영, 예산이 달라 이런 상호대차가 안 되는것이 보통입니다.

이게 정규 도서관이 적은 마포구니 폐관 반대하는 것이지 제가 도서관 주로 이용하는 광명시 같으면 예산 아깝다 폐관하라 하겠습니다. 광명시는 동 도서관이 10만권 넘는 것이 2000년 이후로 4곳 지어진 상황입니다. 경기도 수도권 도서관 상당수는 이렇습니다. 서울이 도서관 투자를 너무 안 하는 것이긴 합니다.

현실적으로 이 문제는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지방자치제를 실행하면서 도서관 건립이 서울과 광역시는 구청이 하게 되고 경기도 같은 도 산하는 시청, 군청이 하는데 구청의 예산은 동일 인구 시청의 절반정도라 저 사단이 나는 겁니다. 여기에 구청은 도시계획 권한을 행사 할 수 없다보니 남는 국유지나 재개발로 반환되는 공공용지를 마음대로 못 씁니다. 땅을 사야 하는데 서울의 땅값은 참 어마 무시하지요.

이러다보니 구청 산하의 저런 작은 도서관은 통계상의 장서 숫자 유지하는 정도의 지원만 쥐꼬리 만하게 받고 가까스로 운영되는 상황입니다. 이걸 좀 개선해야 할 필요는 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은 예산 7000억인 마포구대신 44조 예산에 도시계획 권한 지닌 서울시가 도서관 건립 권한을 가져가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지역인구 대비 법적 기준을 지키는 최신 도서관이 구마다 3~5개는 필요한데 이런것 하나당 건축비만 100~300억은 들다보니 구청은 정말 무리입니다. 구청은 비슷한 금액이 필요한 경찰서나 소방서 등 짓는데도 지금 허덕 댑니다.

도서관이 발전하려면 많은 사람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책이 없는 도서관이 과연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까요?
이번에야 사람들의 도움으로 살아 남을지 몰라도 다시 십년 뒤에 저 낡은 장서가 그대로면 살아 남을까요?

다만, 이런 작은 도서관을 영유아 대상의 전용도서관으로 돌리는 문제는 그리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영유아 전용 도서관이야 말로 생활 밀착할 필요는 있으니까요. 그리고 영유아 도서는 부피가 그리 크지 않아 저런 소규모로도 나름 알차게 꾸밀 수 있습니다.


P.S 
구청 예산 상태가 저러니 있던 구청을 없애는 지방자치 단체도 나옵니다. 부천시가 구청 폐기하고 그 구청 건물로 도서관 만들어 사용 중 입니다.